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배터리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리튬자원확보는 기업 생존을 위한 전략 과제로 떠올랐고, 배터리 생산협력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원가절감기술 확보와 이차전지리사이클 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전동화 산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배터리 기반 전략을 분석합니다.
1. 리튬자원확보와 글로벌 공급망 선점 경쟁
자원이 기술보다 먼저다
전기차의 확산과 함께 핵심 소재인 리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튬의 채굴, 정제, 유통 구조는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공급 불안정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리튬자원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와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설루션, 포스코홀딩스 등은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등의 리튬 광산 개발에 지분 참여하거나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자원 확보는 단순히 가격 리스크 대응을 넘어서, 배터리 내재화와 소재 독립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원산지 기준 강화와 배터리 현지 생산 요건이 강화되면서 자원 조달 단계부터 체계적인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북미·유럽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원소재 확보는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리튬 자원확보는 전기차 산업의 ‘기술력’이 아니라 ‘생존력’을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2. 배터리생산협력과 안정적 수급 체계 구축
경쟁을 넘어선 동맹 전략
자동차 기업과 배터리 기업 간 협력은 과거의 단순 공급자-수요자 관계를 넘어, 공동 개발 및 투자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설루션, SK온, 삼성 SDI 등과 미국·인도네시아·헝가리 등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지 조달 요건을 충족함과 동시에 물류비와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터리생산협력은 셀, 모듈, 팩 단위의 공동 설계는 물론, 양산 초기단계부터 수명주기 분석, 리콜 대응 체계까지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업들은 차세대 배터리(전고체, 리튬황 등)의 공동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술 표준화와 특허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단순 부품이 아닌 차량 성능의 60% 이상을 좌우하는 핵심 구성 요소로, 생산 협력은 곧 기술력 공유와 품질 안정성 확보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 배터리 생산협력은 미래차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 연합’의 시대를 상징합니다.
3. 원가절감기술과 가격 경쟁력 확보
전동화 대중화를 위한 마지막 고지
전기차의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높은 가격입니다. 이에 따라 원가절감기술 확보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재 단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단극 구조, 셀투팩(Cell-to-Pack) 구조, 공용화 플랫폼 등은 모두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부터 LFP 배터리 도입을 공식화하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형 전기차 및 PBV 모델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모비스와 함께 셀 일체형 팩, 통합 열관리 시스템 등 고효율 설계를 적용해 부품 수를 줄이고 조립 공정을 간소화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가절감기술은 전기차를 소수 소비층에서 대중 시장으로 확장시키는 열쇠이며, 기업의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원가절감기술은 전기차를 ‘가능성의 제품’에서 ‘현실의 선택지’로 바꿔주는 열쇠입니다.
4. 이차전지 리사이클과 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
버려지는 배터리가 다시 기업 자산이 되다
전기차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폐배터리 처리와 이차전지리사이클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사용 연한이 끝난 배터리는 화재 위험 등 환경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나, 동시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고부가가치 금속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경제적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제조업체 및 재활용 전문기업과 협력해 폐배터리 회수와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코프로·포스코·성일하이텍 등과 협력하여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으며, 2차 활용(Battery Second Use) 분야에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용 전원 등으로의 재사용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차전지리사이클 전략은 자원순환을 넘어, 배터리 가격 안정화와 공급망 독립성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ESG 경영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로, 지속가능한 전동화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