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수소에너지전환이 친환경차 전략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충전인프라확장도 국가적 과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수소연합 참여를 통해 국제 협업이 강화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 실현을 위한 기반도 다져지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소 기반 미래 전략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수소에너지전환과 제2의 에너지 혁명
수소차는 트렌드가 아닌 정책과 기술의 필연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목표가 구체화되면서, 다양한 에너지원 중 수소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이에 발맞추어 수소에너지전환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 ix FCEV’를 양산한 데 이어, 2018년 출시된 ‘넥쏘(NEXO)’는 기술 성능과 친환경성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소에너지는 전기차 대비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 기후 대응력 등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상용차나 장거리 운송, 물류 시스템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트럭 엑시언트(XCIENT) Fuel Cell을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수소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수소에너지전환은 자동차뿐 아니라 전체 에너지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그린 뉴딜’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수소에너지전환은 ‘배출 없는 산업’을 향한 가장 현실적인 진화 전략입니다.
2. 충전인프라확장과 수소차 생태계 기반 구축
차보다 먼저 만들어야 할 것들
수소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과제는 충전 인프라입니다. 현재 수소차의 성능은 상용화 수준에 도달했지만, 충전소 부족 문제는 여전히 수요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전국 단위의 충전인프라확장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수소충전소 의무 설치법’, ‘충전소 구축 민간 자본 보조금 제도’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한화에너지 등과 손잡고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설립 중이며, ‘하이넷(HyNet)’이라는 공동 법인을 설립하여 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효율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충전에 이르는 전 주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고압 튜브트레일러, 액화수소 충전소, P2G(Power to Gas) 방식 등 다양한 기술이 실증을 거쳐 상용화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수소차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충전인프라확장은 수소차 성공의 ‘기술’보다 중요한 ‘기반’입니다.
3. 글로벌수소연합과 국제 협력의 강화
수소 기술은 협업 없이는 확산되지 않는다
수소 기술은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초기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글로벌수소연합(Hydrogen Council)’에 참여하여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과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연합의 공동회장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요타, 에어리퀴드, 쉘, GM 등과 함께 수소 산업의 표준화와 정책 제안 활동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수소 공급망 형성과 관련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한국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등과 수소 생산 및 수입 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소 항만, 수소선박, 수소열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기술 교류가 확대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비차량 부문 확장도 함께 논의되고 있어, 한국은 기술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 글로벌수소연합은 수소 경제 시대를 위한 ‘연결의 가치’를 실현하는 협의체입니다.
4. 지속가능경영과 탄소중립 산업 전략
기술 이상의 약속을 브랜드로 담다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단순히 고성능 차량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구와 사회에 기여하는 지속가능경영이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본격 도입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기술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하고, 생산 공정의 재생 에너지 전환, 차량 전동화, 공급망 탄소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은 기술적 성취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으며, 고객과 투자자, 사회 전반에 신뢰를 구축해야 가능한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자동차 기업들은 지속가능 보고서 발간, 지속가능위원회 운영, 사회공헌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종합적인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수소차는 단순한 탈내연기관 수단이 아니라, 이러한 가치 중심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산업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