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본격적인 도약기였습니다. 국영기업의 등장, 자동차조립을 통한 기술 습득, 경제개발계획의 뒷받침, 그리고 외국 기술도입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산업의 토대가 다져졌습니다. 본문에서는 이 네 가지 요소가 자동차 산업의 시작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국영기업이 만들어낸 산업의 틀
정부 주도의 산업 설계
1960년대 초, 한국 정부는 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제조업을 설정하고 국영기업 설립을 추진하였습니다. 자동차 산업 역시 그 전략 안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국영 기업들이 초기 조립과 유통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새한자동차, 아시아자동차 등은 당시 국영 혹은 준국영 형태로 출범하여 외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제휴 아래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이러한 국영기업들은 단순한 사업 주체를 넘어 산업 생태계의 표준을 제시하고, 관련 인력의 훈련과 관리체계를 수립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 국영기업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기술 기반과 인적 자원이었습니다.
2. 자동차조립 방식의 현실적 선택
독자 기술 부족을 보완하는 해법
당시 한국은 자체 자동차 개발 능력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조립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습니다. 신진자동차는 일본 도요타와 제휴하여 '코로나'를 조립 생산했고, 현대자동차는 포드의 '코티나'를 국내에서 생산했습니다. 기아산업은 경상용차 분야에서 삼륜차 조립을 시작하며 실질적 산업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조립 생산은 엔진, 새시 등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이를 국내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부품 관리, 생산라인 운영, 품질검사 등 산업 기술 전반을 빠르게 익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립은 단순 생산이 아니라 미래 국산화를 위한 준비 단계였습니다.
3. 경제개발 계획이 자동차 산업을 밀었다
5개년 계획의 전략 산업 지정
1962년부터 시작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자동차 산업에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도로 건설, 수송 인프라 확대, 산업기술 진흥을 모두 포함한 이 계획은 자동차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동차 조립과 부품 산업을 적극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는 사치품이 아닌 산업 필수재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정부 보조금과 면세 정책 등도 이 산업을 견인하였습니다. 이처럼 경제개발 계획은 자동차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당시 한국의 산업화 상징이었습니다.
4. 외국 기술도입, 그리고 한국형 기술로의 이행
기술 협업을 통한 성장 기반
이 시기에는 외국 기술을 단순히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기술자들이 배워 나가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신진-도요타, 현대-포드 등의 제휴는 자동차 설계, 품질관리, 공정 프로세스 등 전 분야의 기술력을 한국에 이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기술도입이라는 키워드는 당시 산업계 전반에 걸쳐 핵심 전략이었으며, 이러한 경험이 훗날 완전한 국산차 개발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기술은 그 자체로도 중요했지만, 기술을 내재화하고 응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계기도 되었습니다.